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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 선택한 영어프로그램 [유즈스쿨] 효과와 아쉬운 점

잡학사전

by startedstar 2023. 5. 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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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아니 우리나라의 대부분 영어학원들은 문자 영어에 집중하게 된다. 

 

 

유즈스쿨을 왜 선택했나?

시험을 위한 학습이 되기 때문에 소통을 위한 영어를 고수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 요즘에도 영어 좀 하는 애들은 아주 복잡한 구조의 영어 문장을 학습하고, 고급 어휘도 거침없이 내뱉는다. 그 뜻을 아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한글로 말은 한다. 심지어 영어 문장을 한글로 해석해서 적는 게 숙제로 나오기도 하고, 그 숙제를 정말 성실하게 수행하는 애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초등학생 아이에게 그렇게 영어를 접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루에 영어 단어를 20개씩 외우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원에서 빼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것이 유즈스쿨과 영어도서관 리드101이었다. 

 

영어도서관에서는 한 권씩 읽고 디스커션하고 라이팅하는 시간을 가졌고, 대부분의 영어환경은 유즈스쿨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해 보았다. 영어는 일단 양적으로 인풋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세팅한 것이었다. 유즈스쿨을 학습한 지 세 달 정도 지나자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졌다. 아이는 랭귀지아트를 중심으로 grade 2 학습을 했었다. 다른 과목까지 다 하기는 시간적으로 넉넉하지 않아서 랭귀지아트만은 거르지 않기로 하고 진행했었다. 우리집에서 유즈스쿨을 한 건 꽤 시간이 지났다. 정회원으로 2019년에서 2021년 정도까지 했으니 무려 2년 전이다. 글이 마무리될 때쯤 왜 그만두게 되었는지도 적어 보도록하겠다. 

 

 

 

유즈스쿨 효과​

듣기는 grade2 학습 과정에서는 막대하게 이루어진다. 반복도 정말 많고 문제와 보기도 읽어 주는 프로그램도 되어 있다. 거기 등장하는 선생님도 열심히 말하고, 캐릭터들도 말하고, 강사의 강의가 끝난 뒤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반복하고 또 한 번 더 프레젠테이션이 이루어진다. 아이가 영어를 막 시작해서 인풋이 많은 양 들어가길 원한다면 유즈스쿨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옆에서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온라인 강의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점 명심하기 바란다.  

 

말하기는 이 부분은 사실 쉽지 않다. 어린 나이에 원웨이로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에서 말하기 연습을 한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유즈스쿨에서도 이 부분은 자신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된다. 지시에 따라 문장을 읽는 것, 단어 하나하나 하일라이트 해 주면서 읽게 해 주는 게 도움이 되긴 하지만 아이가 따라 읽지 않으면 소용없다. 이 때문에 유즈스쿨에도 화상영어를 하는 것일 게다. 화상영어도 해 봤는데, 여기도 짜여진 방식으로 진행돼서 그다지 큰 효과는 없다. 아이가 말하기 수준이 안 될 때에는 짜여진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말이다. 외국에서 살다 오거나 영어유치원을 나오거나 한 아이라면 부족함을 많이 느낄 부분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수능 영어, 내신 영어를 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독해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어휘는 필수이고. 그래서 이 부분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유즈스쿨에서 영어 어휘는 연상법으로 외울 수 있도록 진행한다. 예를 들어, 타이어를 주제로 한 아티클에서 defect > burst >  recycle > shred 순으로 진행했다. 타이어에 문제가 생겨 터지고, 그걸 재활용하는데 그 방법에 조각조각 내서 다른 물건을 만들어 낸다라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어를 하나하나를 한국말로 해석해 주지는 않는다. defect는 '결점' 이런 식으로 명명해 주는 게 아니라 타이어가 구멍 나 있는 그림, 배스킷에 구멍이 뚫려 물을 받으면 다 새어 나가는 그림으로 defect를 받아들이게 해 준다. 타이어가 burst는 고무풍선이 터지는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이해시켜 주니 모를 수가 없게 되는 것 같다. 

 

쓰기는 주 3회 영어학원을 다닌 아이들도 어려워한다. 그 이유는 그 앞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글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기술도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말 잘한다고 글짓기를 잘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영어 라이팅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많다. 원어민이 아니라면 한국식 영어로 라이팅을 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냥 잘 쓰여진 문장을 따라 쓰는 게 낫다고도 한다. 유즈스쿨에서도 쓰기 훈련이 이루어지는 장치가 있긴 하다. 예전 워드프로세스 프로그램 화면에 주제에 따른 글을 쓰고 제출하는 거였는데, 아마도 어휘 체크, 분량 체크, 문장 완성도 정도를 기계로 하는 거 같았다. 그래도 아이가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어서 활용만 잘한다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즈스쿨에서 아쉬운 점

원어민 기준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보니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활용할 때 우리나라 기준 학년으로 쓰면 안 되고 영어 학년으로 사용해야 한다. 5학년이라도 듣기가 잘 되지 않으면 grade 2를 선택해서 학습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grade 3부터는 읽기 수준이 매우 큰 폭으로 상승된다. grade 2를 하면서 리더스북을 많이 읽어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으니 우리나라 아이들이 grade 2에서 grade 3로 올라가면 당황스러워하게 될 수 있다. grade 3에도 들을 수 있는 장치가 좀 더 많았음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집에서는 grade 3에 들어갔을 때 넷플릭스와 화상영어를 같이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즈스쿨 grade 3는 독해 수업 정도로 이용했고, 수학이나 과학도 가끔 듣도록 했는데 이게 강제성이 없다 보니 느슨해지고, 게으름을 피우게 되고, 그러다 점점 안 하게 되게 되는 악순환이 찾아오기도 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다 이용할 수 없으니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만 딱 골라서 이용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게 필요하다. 

 

영어학원 끊고 유즈스쿨 들어도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며 마무리

이건 나의 솔직한 답변이다. 학원이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면서 수업의 질이 떨어졌기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가격 대비 효율이 떨어지니 유즈스쿨이나 해 볼까라는 식으로 접근하는데, 아이가 어리다면 바꿔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직장맘이라면 학원 다니는 게 낫다. 진짜 대단한 아이가 아니라면 유즈스쿨 하다가 딴길로 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직장맘이라도 하루에 2시간씩 아이가 영어 수업 듣는 걸 옆에서 함께해 줄 수 있다면 바꿔도 되겠지만 그건 무리라고 생각된다. 

 

한편,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라면 영어 학습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지게 된다 생각된다. 온라인 학원 수업 통해서 단어나 체크하고 문법 강의 듣고 하는 거면 인강으로 갈아타는 걸 권한다. 유즈스쿨은 한국식 영어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초등 고학년들이 적응하기가 만만치는 않기 때문 프로그램을 접해 보지 않고,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이나 집앞 공부방 영어교습소에 다녔다면 유즈스쿨이 맞지 않을 것이다. 의지로 부딪쳐 본다 해도 영어 지문, 가이드, 설명 등이 다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 거고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잃고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고학년인데 듣기 중심으로 가고 싶다면 유즈스쿨 grade 1부터 하루 2시간 이상씩 진행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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