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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홀스트의 <행성 모음곡(The Planets)>

천문학

by startedstar 2023. 4. 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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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관심이 있는 건 비단 과학자나 일부 아마추어 전문가들뿐만이 아니다. 음악가 중에도 있었는데 얼마나 우주를 사랑했느냐 하면 클래식 음악을 작곡할 정도로 관심이 있었다.

 

 

구스타프 홀스트

영국의 클래식 작곡가인 구스타프 홀스트는 행성 모음곡을 작곡했다. 이 모음곡에는 화성, 금성, 수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라는 각각의 곡이 들어 있는데, 실제로 그가 이 모음곡을 작곡한 것은 천문학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점성술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단다.

 

 

점성술(astrology)은 별자리와 행성의 상대적인 위치와 이동 경로, 그리고 별과 별이 미치는 영향력에 따라 인간의 성격이나 운명을 예측하는 미신에 가까운 학문이다. 점성술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문으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오래전부터 인류 역사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에도 이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 있다. 타로점도 여기에 속하는 것 중 하나이다. 구스타프 홀스트는 점성술에 심취해서 이 작곡을 했기 때문에 <행성 모음곡>에 지구는 없는 것이고, 순서가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아닌 것이다. 

 

구스타프 홀스트의 곡의 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행성에 붙인 그리스 로마 신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화성은 로마신 이름으로는 Mars(그리스 이름은 Ares)인데, 색이 붉기 때문에 피를 상징하는 전쟁의 신과 연결지을 수 있다. 목성은 가장 큰 행성이기 때문에 신의 제왕인 Jupiter(그리스 이름은 Zeus), 금성은 하얗게 빛이 나기 때문에 여신인 Venus(그리스 이름은 Aphrodite), 수성은 아주 짧은 신간 동안 볼 수 있어서 메시지를 전해주는 전령의 신인 Mercury(그리스 이름은 Hermes)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행성 모음곡(The Planet)

그럼 본격적으로 행성 모음곡을 들여다보자! 1악장은 화성(Mars, the Bringer of War)으로, 격렬하고 전쟁의 분위기를 나타낸다. 두꺼운 타악기와 전장의 혼돈을 상징하는 부분이 특징이고, 가장 유명한 악장 중 하나로, 신난 느낌을 주는 리듬과 함께 전투의 분위기가 묘사된다. 2악장은 금성(Venus, the Bringer of Peace)으로, 화성의 분위기와 반대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전달한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적으로 잔잔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아름다운 현악기와 플루트의 소리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냄으로써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2악장 금성 악보 중 일부

 

3악장은 수성(Mercury, the Winged Messenger)으로, 빠르고 경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매우 빠른 템포와 강렬한 리듬을 갖춘 현악기가 특징입니다. 4악장은 목성(Jupiter, the Bringer of Jollity)으로, 명랑하고 밝지만 강렬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높은 음역대인 트럼펫 솔로가 연주되고 가장 유명한 선율 중 하나인 "I Vow to Thee, My Country"가 바로 이 악장에서 등장한다. 5악장은 토성(Saturn, the Bringer of Old Age)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와 우울한 느낌이 공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차분하게 진행되는 현악기의 선율과 어두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목소리와 템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매우 감동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6악장은 천왕성(Uranus, the Magician)으로, 신비롭고 명랑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오케스트라와 함께 새로운 악기들이 도입되어 흥겨운 분위기를 전달하는 게 특징적이다. 마지막으로 7악장은 해왕성(Neptune, the Mystic)으로, 매우 조용하고 우주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 소리가 차츰 자취를 감춰 가면서 목소리와 하모니카 소리가 드러나고, 신비롭고 우주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7악장 해왕성 악보 중 일부

 

<행성 모음곡 중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곡은 바로 4악장 목성이다. 그 이유는 바로 1980년대 MBC 뉴스의 시그널로 사용되었기 때문인데 그 당시에는 미디어 매체가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전부였으니 198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떠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어디선가 흘러나오면 알아챌 수는 있을 것이다.

 

 

다른 노래는 모르더라도 '목성'은 한번 들어보는 걸 권한다.

교양인이 되는 길! :)

 

목성 연주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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