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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천문학 이야기를 담은 <천문>

천문학

by startedstar 2023. 4. 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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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은 조선시대, 아니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세종대왕과 관로로 태어나 종 3품 대호군에 오른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들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잘 알 수 없지만, 기록으로 남긴 이야기만으로 볼 때도 이 둘은 참 좋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의 눈치를 봐야 했기 때문에 하늘의 비밀을 밝혀서는 안 되었다. 중국에서 허락한 천문력을 봐야 했고, 우리의 천문력을 만들어서는 안 되었다. 그저 비가 안 오면 기우제를 지내는 게 전부였던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세종대왕은 혁신적인 인물이었던 거다.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 이런 모든 것들이 만들 것을 허락하고 인재를 찾아내었으니 말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세종대왕에게 별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세종과 장영실이 방문에 붙인 창호지에 구멍을 뚫어 별을 보는 장면이었다. 나중에 알아본 바에 따르면 시나리오상에는 문 밖에 빛을 비춰서 별처럼 보이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창호지 뒤에 빛을 비추면 전체가 밝아져서 별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창호지를 검게 칠하고 구멍을 내어 빛을 비춰서 별을 보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세종과 장영실이 위대한 업적을 함께 만들어 낸 시간이 무려 20년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장영실이 만든 가마가 부서진 건 세종의 배려였을지도 모른다. 장영실을 구하기 위한 세종의 마음을 보노라니 따뜻한 마음이 차올랐다. 

장영실은 하늘의 비밀을 밝혀내는 천문학자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천재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머릿속에서 모든 세계와 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보는 내내 흥미를 더해 주었다.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 준 주군에게 그는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천민이라는 틀 안에서 그의 모든 역량이 묻혀 버렸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어떤 모습이었을까?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스토리가 있는 과학 영화이다. 과학에 관심이 1도 없었던 사람도 이 영화를 보면 별자레에 대해 알고 싶고, 놀라운 과학기술에 대해 경이로움을 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난 우리 사회 속의 신분 차별에 대한 불합리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교육용 영화로 만든 건 아닐 텐데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와 영화 곳곳에 녹아 있는 소재들은 교육 다큐멘터리를 능가한다. 

나는 지금도 "영실아~."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세종의 인자한 목소리, 때로는 엄하면서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따뜻함과 연민을 기억한다. 그런 것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본다. 우리 안에 정, 사랑, 연민, 하늘을 향한 꿈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바로 단단한 뿌리가 주는 힘이라 생각한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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