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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9년 핼리혜성 관측 기록이 담긴 "성변측후단자"

천문학

by startedstar 2023. 3. 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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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위치나 빛에 생긴 이변을 성변이라고 하고, 이에 대해 기록한 조선시대의 보고서가 "성변측후단자(星變測候單子)"이다. 성변측후단자에 실린 1759년 핼리혜성의 관측 기록을 보면, 혜성의 위치와 이동 경로, 밝기, 꼬리의 길이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그 당시는 영조가 조선을 다스리던 시기로, 영조 35년이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3월 11일 신묘 밤 3~5시 이후에 혜성이 보였는데, 북극에서의 각거리는 116도이고, 꼬리의 길이는 약 45센티미터가 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이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고서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성변측후단자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원회에서는 2025년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학술대회, 세미나, 홍보 활동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록하고자 하는 기록은 총 세 건이다. 성변측후단자에는 1664년, 1723년, 1759년에 혜성에 대한 기록이 있다. 그중에서 1759년의 기록을 내세우는 이유는 세세하게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이 기록에 따르면 35명의 그 당시 천문학자들이 25일 동안 핼리혜성을 관측했다고 한다. 핼리혜성이 지나간 경로, 위치, 밝기 등을 세세하게 기록했는데, 이는 왕실 산하 관청에서 핼리혜성을 관측한 자료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이라고 한다. 

 

 

1759년에 기록된 성변측후단자는 세로 34센티미터, 가로 22센티미터로, 1664년에 기록된 천변등본보다 크기가 작다. 여기에는 3개의 혜성이 기록되어 있고, 표지까지 합쳐서 전부 3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의 구성을 살펴보면 15장은 옹정 원년 구월 성변등록(雍正元年九月星變謄錄, 경종 3년 9월, 1723년 10월), 14장은 건륭 24년 3월 성변등록(乾隆二十四年三月星變謄錄, 영조 35년 3월, 1759년 4월), 8장은 건륭 24년 12월 객성등록(乾隆二十四年十二月客星謄錄, 영조 35년 12월, 1760년 2월)이다.

 

성변측후단자의 내용이 많은 이유는 성변측후단자가 관측되면 곧바로 측후관원들이 조정에 보고해야 했고, 그것을 나라를 다스리는 데 이용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승정원일기(Seungjeongwon ilgi, Diaries of the Royal Secretariat, 承政院日記)"에 정사에 관한 내용을 다 기록하였는데, 이 내용도 상세하게 담았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그 내용이 전해지게 되었다고 보고한다. 과연 2025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기록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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